2012년 1월 26일 목요일

(신년지상대담) 전기·에너지 분야 연구원장에게 듣는다 "이제는 융합시대...SG중심의 신재생.E저장.전기車가 미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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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지상대담) 전기·에너지 분야 연구원장에게 듣는다
"이제는 융합시대...SG중심의 신재생.E저장.전기車가 미래 선도"

 
한 나라의 부와 미래는 얼마나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터 드러커 교수는 기술혁신을 “기업의 장수를 위한 연료”라고 말했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EO인 스티브발머는 “한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과연 어떤 기술들이 유망하고,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환경과 에너지 분야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선정한 10대 미래유망기술에는 무공해 저급석탄 에너지기술과 염료감응 태양전지가 포함됐고,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6대 미래기술에서도 ▲지능형전력시스템을 포함한 지능형인프라 ▲핵융합·수소에너지·우주 태양광발전 등의 청정에너지 ▲환경·에너지 산업 등에 활용되는 나노소재가 포함되기도 했다.
유망 녹색기술의 트렌드를 아는 것은 기업들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R&D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전기·에너지 분야의 대표 연구기관인 전기연구원, 전력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장으로부터 앞으로 전기·에너지 분야를 주도할 미래 기술과 올해 중점적으로 연구할 분야에 대해 들어 봤다.

▶먼저 연구원의 중점 연구 분야와 자랑할 만한 기술을 소개해 주신다면
- 김호용 전기연구원 원장(이하 김)=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저탄소·고신뢰·융복합이라는 3가지 주제어를 전략방향으로 설정하고, 총 6개의 중점 연구 분야를 도출했습니다.
우리는 차세대 전력망기술과 전기추진기술 개발을 통해 저탄소 사회를 구현하고, 고압직류송전(HVDC)기술과 전기기기 시험인증 기술 개발로 전력망 운영에 있어 신뢰도를 더욱 더 높일 계획이죠. 또 융복합 의료기기 기술과 나노기반 전기신소재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새로운 산업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KERI는 설립 때부터 주력 분야였던 전력계통과 전력기기 관련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자랑할 만한 연구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력계통 해석 기술을 접목한 K-EMS(한국형 EMS)와 KODAS(한국형 배전자동화)를 들 수 있죠. 또 전력기기 기술과 관련해서는 전력기기 해석설계기술과 성능평가기술이 적용된 800kV GIS(가스절연변전소) 개발이 우리 연구원의 자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장재원 전력연구원장(이하 장)= 전력연구원은 KEPCO 기업부설연구소로서 성장 동력을 견인함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전력기술을 선도하고, 전력그룹사를 포함한 현장중심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죠. 특히 미래성장동력창출과 전력공급 안정성 강화, 전력설비 효율·성능개선 등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력연구원은 1961년 설립된 이래 50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세계 최고, 세계 유일의 기술을 50여 개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기술로는 ▲초고압 765kV 송변전시스템 ▲배전자동화시스템 ▲수직배열 2회선 765kV 설계 및 운영기술 ▲IT기반의 대용량 전력수송시스템 기술 ▲폴리머 기자재 장기 신뢰성평가 기술 ▲한국형 배연탈황설비 기술 ▲화력발전소 수명평가 및 관리기술 ▲발전소 디지털 제어시스템 기술 ▲발전소 열성능 진단기술 등이 있죠.
앞으로도 전력연구원은 녹색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설비의 이용률 향상과 투자비 절감을 위한 운영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력설비의 예방진단·평가와 현안문제 해결 등 Technical Home Doctor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 황주호 에너지기술연구원장 (이하 황)= 우리 연구원은 6대 중점 연구 분야에 따라 각각의 전략 기술과 대표적 연구 성과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우선 재생에너지 분산발전 분야에서는 스마트그리드에 연계할 재생에너지 융합기술을 주로 연구합니다. 그 대표적인 성과로는 초박형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와 모듈 개발 등이 있죠.
또 열에너지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열 생산-수송-저장 기술과 IT기반의 열 네트워킹 기술을 주로 연구하며, 열 생산·수송·저장의 지능형 통합 열에너지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해 냈습니다. CO2-free 분야는 CCS, 스마트그린 빌딩과 같은 CO2 포집과 획기적 감축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신형 액상흡수제와 공정 개발이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입니다.
청정연료 분야는 저등급석탄, 비재래형연료 등의 고품위화와 대체 석유 등 청정연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형 저탄소·복합 가스화 플랜트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아울러 차세대 전지 분야는 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필수적인 대용량 전력저장기술과 연료전지 등을 연구하며, 플로우 전지 핵심 기술을 개발했죠.
마지막으로 에너지 융·복합 소재 분야에서는 다른 연구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기반소재를 개발 중인데, 수소 분리막과 막모듈 개발이 주요 성과입니다.

▶2012년에 가장 역점을 둘 연구 분야는.
- 김= 올해는 국가 전력망의 안정화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고압직류송전(High Votlage Direct Current, HVDC)과 차세대 전력망, 전기자동차, 대전력 시험설비 증설 분야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HVDC 기술은 한마디로 우리나라에 직류송전망 도입을 위한 필수 요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HVDC 분야도 필요한 기술이 많지만 대표적으로 파워 컨버터 기술과 직류 차단기, 초전도 직류케이블 시스템 기술에 집중 투자할 예정입니다.
파워 컨버터 기술은 교류를 직류로, 또 직류를 교류로 변환해 주는 고신뢰도의 고전압 대전력 전력변환소 설계·제작의 요소기술입니다. 또 직류 차단기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술이며,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기술은 원자력 발전소 2기 정도의 발전량을 송전할만한 용량인 2.5GW급 시스템에 적용될 기술이어서 위험도가 매우 높죠.
또 차세대 전력망 기술은 국가전력망을 실시간으로 안정되게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국가 전력망 에너지관리 시스템과 정전예방을 위한 국가 전력망의 안정화 시스템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그리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엔진 자동차에서 필수적인 변속기와 기어가 없는 4바퀴 직축 구동 전기자동차 개발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리튬전지의 에너지밀도 향상과 신형 전지개발뿐만 아니라 동시에 전기자동차의 보급촉진을 위한 충전 시스템 등의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요소기술도 개발하게 됩니다.
아울러 시험인증 분야에서는 2016년 4000MVA급 대전력 시험설비 증설 완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시험설비 설계에 들어갑니다. 이 시험설비는 국내 중전기산업의 육성과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시급히 도입해야할 설비죠.

- 장= 전력연구원은 올해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과 이상기후 사전대응·계통운영 안정화, 설비효율·성능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등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우선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10MW급 CO2 포집기술 실증을 가속화하고, 500MW급 석탄가스화복합발전기술과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할 것입니다. 또 총에너지 절감형 전기주택 표준화 연구와 50kW급 고효율 파력발전기술 개발, 2.5GW 해상풍력사업 스카다(SCADA;supervisiona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구축 연구를 진행할 것입니다.
이상기후 사전대응·계통운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GIS 열화상태감시기술과 송변전설비 내진· 내뢰 설계기술, 수요예측 수요관리기술, 전력계통해석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전력설비 효율·성능개선으로 원가절감을 하기 위해 전력망 지능화 기술과 고효율 송전기술, 발전설비 성능향상 기술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밖에 In-house 컨설턴트로 전력그룹 기술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컨설팅을 강화하고, 해외기술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발전설비 패키지기술지원을 고도화할 것입니다.

- 황= 올해는 그 동안 추진해 온 융합연구의 실제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연구원 내 에너지네트워크의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즉 연구원의 전체 에너지소비를 30% 이상 줄이면서, 사계절 25℃ 정도의 쾌적한 연구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네트워크 최적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중점 연구 분야들의 융합이 필요합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종합 에너지기술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단순 에너지절약이 아닌, 보다 새로운 기술과 기법을 융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또 연구원내에서의 성공적인 에너지네트워크 최적화를 이룬 후 중장기적으로 인근 연구단지는 물론 상업용, 가정용 건물과 커뮤니티로 확대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함으로써 국가적인 에너지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미래의 기술 트렌드에 대해 전망해 주신다면. (유망한 기술 위주로)
- 김= 미래의 과학기술 전체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전기기술에 국한해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전기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기존에는 대형 발전소와 송전망이 중심이었다면, 점차 분산형 전력 시스템이 그 비중을 높여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도시형 소형풍력발전이나 핵전지 등 새로운 신재생에너지기술과 고성능 전지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분산전원용 전력저장기술이 전기 에너지 기술의 핵심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 이용분야에서는 전기자동차와 초전도 전기추진 선박 등 전기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전자력 추진포, 전기 포탑구동, 전자파 무기처럼 국방에서도 전기를 이용한 무기들이 많아지고, 외부 에너지 공급형 심장 박동기, 마그네틱 약물전달 시스템, 테라헤르츠파 진단장치, 휴대용 MRI 기반 소형가속기 등과 같은 전기기술을 이용한 첨단 의료용 진단·치료기기도 유망기술로서 큰 기대를 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장= 미래의 기술 트렌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환경’, ‘융합’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산업분야에서는 지금처럼 생존을 위한 글로벌화가 점점 심화될 것이며, 이를 친환경적인 에너지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돌파하려는 시도가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융복합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전제돼야 합니다. 기존 에너지기술의 고효율화가 현안문제이겠지만 당장의 성과가 미약하더라도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에너지기술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황= 미래 에너지기술은 에너지와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그린에너지기술과 온실가스 감축기술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입니다.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그린에너지기술은 화석연료의 공급 한계와 환경문제 대응을 위해 더욱 관심이 커 질 전망이고, 그 동안 전기 중심에서 앞으로는 열 분야에 대한 관심도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실가스 감축기술 분야에서는 단기적으로 산업, 건물, 수송부문의 에너지효율 향상이 새롭게 부각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감축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화석연료 대체를 위한 청정연료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질 것으로 생각되죠.
또 독립된 특정 분야 또는 특정 기술에 대한 관심보다는 다양한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연계·융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 에너지시스템의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그리드 개념의 융합기술들이 큰 역할을 하고, 스마트그리드, 열에너지네트워크, 나아가 전기와 열을 융합한 에너지네트워크 등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 분야와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선도할 수 있는 연구 분야를 제시하신다면.
- 김= 저는 전기 에너지 수급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최근에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HVDC 분야에 많은 관심이 많죠. 그래서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HVDC연구본부를 신설했습니다.
HVDC는 우리나라 중전기 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에서도 HVDC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파워 인버터 분야만도 시장규모가 2020년도에 3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말 전기산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우리나라가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했다는 뉴스에 못지않게 뜻 깊은 소식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전기산업수출이 마침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 1978년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1993년에 10억달러를 수출한데 이어 전기산업도 자동차, 전자, 기계 산업 등에 이어 명실상부한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전기산업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중전기 시장은 전형적인 보수적 시장으로서 웬만한 혁신기술로는 고착화된 시장구조를 바꿀 수 없습니다. 시장이 커지는 추세기는 하지만 시장 자체가 보수적이어서 오늘의 승자가 내일도 승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게임의 룰이 바뀐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고압 교류 송전망이 HVDC(직류 송전망)으로 대체된다면 중전기 산업이 국가의 성장동력이 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1차 에너지의 형태와 관계없이 조만간 전력이 모든 에너지의 표준이 될 것 같은데, HVDC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기에 적합한 미래 전력망입니다.

- 장= 현재 전 세계 인류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분야가 지구의 안전과 환경에 직결된 지구온난화입니다. 저도 이에 맞춰 세 가지 정도의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기술입니다. 그 대표적인 게 CCRS(이산화탄소 포집·재사용·저장)입니다. CCRS는 발전설비 등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재사용하거나 또는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저희 연구원에서는 현재 CCRS와 관련된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 분야의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집분야의 연구는 이미 우리나라가 계 정상의 수준에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세계 선도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다음은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입니다. 스마트그리드는 발전·송변전·배전 등 기존의 전력시스템은 물론, 통신, 가전, 자동차 등 신규분야가 망라될 수 있는 종합기술입니다. 최근 스마트그리드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다양한 실계통 운영경험을 충분히 축적할 수만 있다면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R&D를 시작한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했기 때문에 이제는 구체화하고, 사업방향을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 해상풍력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해상풍력 사업은 2019년까지 설비용량 2.5GW의 대규모 풍력단지 개발과 계통연계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데, 전력연구원도 단지개발과 계통연계 등에서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기술 모두 제조업은 물론, 건설 등 전력산업 인프라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가 크고, 정부가 원하는 신성장 동력창출과 고용창출, 해외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 황= 우리 연구원은 ▲재생에너지분산발전 ▲열에너지네트워크 ▲CO2-Free ▲청정연료 ▲차세대전지 ▲에너지융복합소재를 6대 중점 연구영역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에너지기술 혁신을 이끄는 연구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중 어떤 특정분야에 대한 관심보다는 어떻게 연구 영역 간 융합연구를 더욱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보다 큰 관심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에너지네트워크와 같은 것이 그 사례가 될 수 있겠습니다. 또 연구의 양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연구 성과의 부가가치와 신뢰성을 증진시켜서 빠른 산업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연구품질보증과 전략적인 지적재산권(IP) 획득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나라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비전하에 그 동안 그린에너지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왔습니다. 적지 않은 기술 분야들이 앞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가적인 투자와 그 동안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산업의 강점이 잘 연계되는 분야가 더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적으로 많은 R&D와 산업기반 투자가 이루지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소용량 이차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용량 에너지저장, 선진국들과 동등한 수준의 R&D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분야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R&D 정책의 문제점과 출연연구원의 애로사항을 간단히 지적해 주신다면.
- 김= 매번 지적되는 부분입니다만,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과학기술 R&D정책 역시 제일 먼저 도마에 오르고 지배구조와 관리제도가 매번 바뀌어 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과학기술계 연구원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감은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아직도 연구비 부족 문제라든지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엄밀한 참여율 관리의 문제점, 달성할 성과를 미리 제시하고 3년마다 평가받는 기관평가 등 많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거시적인 목표를 위해 정부의 과학기술 R&D 정책도 장기적인 안목의 정책을 펼쳐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특히 국가 R&D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출연연구원의 경우, 그 설립목적에 따른 미션을 정확히 하고 그에 맞는 지원과 성과에 따른 냉정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해 건전한 긴장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 연구기관들이 보다 더 우수한 연구 인력들로 구성되고 정부에서도 장기간 믿고 맡기며 연구기관들도 탁월한 성과로 보답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되길 희망합니다.

- 장= R&D의 궁극적인 목적은 신기술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R&D 총투자액이 44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총액 기준으로는 미국의 10분의 1수준이지만 국내 총생산 대비 R&D 투자액은 3.7% 로 세계 3위입니다. 많은 비중을 들여서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지 면밀한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시점에서는 정책의 문제점보다는 정책을 시현함에 있어서 정부를 포함한 산학연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그리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냉철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R&D를 논할 때 항상 회자되는 얘기지만 인재확보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앞으로 10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R&D에 참여할 수 있는 연구 인력이 꾸준히 확보될 수 있도록 대학의 인력양성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인구감소나 고령화에 대비해 은퇴한 우수 R&D인력을 현장에 재투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으면 합니다.

- 황= 최근 5년간 에너지 분야의 국가 R&D 예산은 193%가 증가했습니다. 연평균으로는 18%씩 증가한 것이고, 2010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죠.
하지만 국가 R&D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출연연구원 대부분의 인력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인력부족은 참여율 문제와 연계돼 국가 R&D에서 출연연구원의 역할과 위상을 크게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출연연구원들의 국가 R&D에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탄력적인 인력 운용을 통해 출연연구원의 세계적 기술경쟁력의 조기 확보와 국내 산업의 세계화를 촉진을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필>
김호용 전기연구원장은...
1952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86년 전기연구원에 입사해 전력연구단장, 시험인증본부장 등을 거쳐 선임연구본부장을 맡았다. KERI 입사 이후 배전자동화, 전기저장 등 전력시스템 분야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으며, 개발에 참여한 한국형배전자동화 기술은 공학한림원으로부터 ‘대한민국 100대 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재원 한전 전력연구원장은...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석사와 미국 RPI대 대학원 전기공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한전에 입사해 전력연구원 전력계통연구소장, KEPCO Academy 국방대학교 교육요원, 본사 계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황주호 원장은...
1956년에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일했으며, 1991년부터는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선정위원회 위원,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가주도기술전문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과 대한싸이클연맹 부회장, 한국에너지공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정형석 기자 (azar76@electimes.com)
최종편집일자 : 2012-01-02 08:45:49
최종작성일자 : 2011-12-27 11: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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