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6일 목요일

(전력질주)르포-제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를 가다 '융복합 R&BD 허브'로 도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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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질주)르포-제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를 가다
'융복합 R&BD 허브'로 도약 목표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위치한 구좌읍 일대. SK스마트그리드 체험센터를 지나 스마트그리드종합홍보관을 향해 가다보면 회색의 거대한 건물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14일 문을 연 제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JGRC)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소속의 제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센터장 김동국)는 바다 위로 솟아 있는 2개의 해상풍력발전기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모두 함께 열어가는 그린에너지 월드’라는 비전으로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R&D와 인력양성을 주도해 나갈 제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를 지난 12월 12일 방문했다.

제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JGRC)는 제주 오름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제주도 구좌읍 일대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건물 자체만 놓고 보면 외벽이 회색이고, 길게 이어져 있어 하나의 군대 요새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건물 안에 들어서면 아직 개소한 지 한 달밖에 안돼서 그런지 다소 썰렁하다는 느낌이 든다.
커다란 6개 건물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은 현재 36명 정도다. 그중 실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 인력은 10명 남짓하고, 나머지는 행정과 건물 운영을 맡고 있다.
지난 2006년 센터 설립에 착수하고, 2007년 구좌읍 일대에 부지를 확보한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총 247억원을 투자해 센터설립을 완료했다.

JGRC는 총 6개 건물동과 5개 실증부지로 구성돼 있다. 지상 3층으로 이뤄진 연구동은 건물에 BIPV 태양광모듈을 설치하고, 고효율냉난방기기와 축열식 온수기로 냉난방과 급탕을 함으로써 에너지효율 1등급 건물 인증을 받았다.
또 제주오름을 형상화한 연구지원동은 현재 연구실과 세미나실, 교육실 정도만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 홍보전시실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실험동과 특수실험동은 해수를 고려해 폴리메탈 판넬을 사용했으며, 이곳에서는 풍력과 열네크워크, 대용량 전력저장시스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풍력발전의 해수담수화 등을 실험하게 된다. 실험동 역시 아직은 설비가 구축 중이어서 풍력발전의 해수담수화 실증플랜트 설비 정도만 눈에 띄었으며, 설비가 다 구축 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직원과 교육생이 머물 수 있는 19개의 방을 갖춘 기숙사가 있으며, 앞으로 교육생과 방문객이 증가할 예정인 만큼 대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JGRC는 또 앞으로 국제 그린에너지연수훈련센터와 융복합기술협력센터를 구축해 R&D와 인력양성을 위한 공간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JGRC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교육훈련 및 인력양성과 원천기술연구, 그리고 기술 실증연구가 그것이다.
교육훈련 및 인력양성은 공무원과 산업인력 등을 대상으로 한 이론과 실무교육, 그리고 해외 인력을 대상으로 한 연수훈련 등을 실시하게 된다. 다른 곳에서도 교육을 실시할 수 있지만, 제주도는 녹색자원이 풍부하고 특히 JGRC는 주변에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도 있고 해상풍력 등 실증플랜트가 많은 만큼 현장감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앞으로 홍보전시관과 교육훈련관이 확충되면 인력양성의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JGRC는 특히 해외연수교육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은데 KOICA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그 나라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특히 저개발국의 경우 석탄 등 신기술보다는 과거 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 큰 만큼 연구원 퇴직자를 활용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원천기술연구 분야에서 JGRC는 제주도의 태양과 바람, 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과 스마트그리드를 복합적으로 활용한 연구를 통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고효율 신재생에너지 상용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JGRC의 핵심 연구 분야는 그린에너지 융복합 원천기술과 신재생에너지실증, 스마트그리드 운용시스템 실증시범화 등이다.
우선 그린에너지융복합 원천기술 분야의 경우 2MW급 이상의 대형 신개념 풍력발전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및 진단·제어시스템 개발과 해양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생산개발, 에너지저장시스템 개발 등에 나서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실증·평가 분야에서는 수소스테이션과 연료전지 버스 실증기술 확보 및 성능평가, 바이오 연료 생산 파일럿 설비와 시범 주유 인프라 등에 관한 실증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해수열을 활용한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개발과 풍력·태양광·태양열 등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시스템 개발도 중요 테마 중 하나다.
스마트그리드 운용시스템 실증시범화 분야는 스마트플레이스 검증모니터링과 에너지통합관제시스템 기술을 확립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JGRC는 국내 연구진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교류와 공동연구 수행에도 앞장서게 된다. 지금까지 R&D는 국내 연구진만 참여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JGRC는 개방형 연구의 거점으로서 해외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인력도 상호 교류해나갈 계획이다.

 
(인터뷰) 김동국 제주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장

“제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JGRC)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원천기술연구와 함께 실증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국제 기술교류와 인력양성의 메카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특히 인력양성은 제주도의 녹색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교육과 훈련이 가능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인력양성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죠.”
지난 12월 1일 제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장으로 부임한 김동국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지난 9월 센터 설립을 앞두고 센터의 활성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원 내 구성된 TFT팀의 위원장을 맡은 게 인연이 돼 센터장을 맡게 됐다.
“제주도는 섬이면서도 청정한 지역이라 녹색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장점이 많죠.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융복합 R&DB 허브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문제는 주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보니 앞으로 센터를 어떻게 활성화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특히 대전 본원에 있는 연구원에서 제주도로 내려오겠다는 사람이 별로 없어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김 센터장은 “TFT팀에서도 제주 센터의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많았지만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제주도로 내려갈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소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며 “어차피 본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만큼 원장님을 비롯한 간부들이 제주 센터에 상주하거나 자주 방문하는 방법밖에 없음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면 전혀 발전이 없습니다. 때문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이곳에서 맘 놓고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원장님도 이를 인지하고 일주일간 이곳에 머물면서 간부 및 직원워크숍도 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셨죠. 저도 앞으로 이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센터를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김 센터장은 무엇보다 센터의 역할과 비전을 정립하고, 틀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우선 기술연수 및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잘 짜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공무원과 산업인력들에게 이론과 실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개도국의 많은 공무원과 실무진들이 연수차 우리나라의 에너지기술을 배우러 자주 옵니다. 또 정부도 자원외교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자원부국의 공무원들을 자주 초청하고 있죠. 아울러 우리나라 산업체에서도 이론과 실습이 가능한 교육훈련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저희 센터는 이들에게 맞춤형 교육과 훈련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김 센터장은 또 실증플랜트를 잘 활용하고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한 원천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R&D 과제 기획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녹색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제주도는 해상풍력, 해수담수화 등 특화할 수 있는 연구 분야가 많고, 주변에 스마트리드 실증단지도 구축돼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한 실증과 연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세계 5대 에너지 기술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우리나라 최대 에너지 분야 R&D기관인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제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를 연구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인 만큼 앞으로 JGRC가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R&BD허브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정형석 기자 (azar76@electimes.com)
최종편집일자 : 2012-01-02 11:20:44
최종작성일자 : 2011-12-17 23: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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