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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시작된 녹색 성장의 바람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자동차 산업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순수 전기로만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닛산의‘리프’를 필두로 국내에선 현대차가‘블루온(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을 개발하는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친환경자동차를 선보이며 녹색 레이스에 뛰어들 채비를 갖춘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 정책
우리 정부는 2015년 그린카 4대 강국 실현을 천명하며, 의욕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나섰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의 고속 전기차 모델인 ‘블루-온(Blue On)’ 개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연구가 시작됐다.
정부는 올해 4000대 이상의 차량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어 오는 2015년까지 국내 소형차 시장의 10%를, 2020년에는 국내 승용차 시장의 20%인 100만대 가량을 전기차로 충당 할 예정이다.
그리고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해 12월 르노삼성의 SM3 ZE 모델과 기아의 RAY 전기차 등 2개 모델에 대해 최대 420만원의 세제 지원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정부는 올해까지를 전기차 초기수요 창출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에 공공부문 전기차 구입에 547억원, 충전기 설치에 456억원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기차 구매시에는 동급차량과 가격차의 50%를 보조하고, 충전기 설치 사업자에게는 전액을 보조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또한 공공 수요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의 의무구매비율도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는 등 강도 높은 보급 전략을 추진중에 있다.
2013년 이후 안정적인 시장 구축을 위한 전략도 마련돼 있다.
정부는 전기차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는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보너스 지급제도를 시행, 전기차 시장이 성공적으로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국단위 전기차 보급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정부는 서울과 영광, 제주 등에 이어 광주와 창원, 당진 등을 제2차 전기차 선도도시로 지정, 전국단위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도시형 보급모델이 시범 운영되는 서울시에는 오는 2014년까지 전기버스와 전기택시, 전기승용차 등 전기차 3만대가 보급된다.
전기버스의 경우 올해 말까지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단거리 노선인 남산·여의도·강남 등 6개 순환노선에 34대를 운행키로 했다. 2013년엔 도심이나 쇼핑과 관광이 많은 홍대·강남 등 인구 밀집지역 22개 노선에 270대를 보급하고, 2014년엔 25㎞ 이하 단거리 노선까지 확대한다.
또한 서울시는 올해 말쯤 법인 전기택시 210대를 보급할 계획도 세웠다. 시는 2014년까지 전기차 양산 추이에 맞춰 보급 대수를 1000대까지 확대키로 했다.
관광생태형으로 활용되는 제주에서는 오는 6월쯤 전기차 렌트카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41대와 전기차 렌트카 10대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6월부터는 50여대의 전기차 렌트카를 활용, 상용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포스코ICT 컨소시엄이 주도하고 있는 제주 전기차 렌트카 사업에는 대경엔지니어링과 AD모터스, 중앙제어 등 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사는 전기차 렌트카 시범 사업을 통해 제주 내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상용화 실증 및 통합 관제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관내 민원업무 지원에 전기차를 활용하는 구내 근린형 모델은 영광군에서 시현된다.
영광군은 군내 각종 업무는 물론 국립공원 등 주요시설에서 전기차를 활용, 운행 환경을 점검해 볼 계획이다.
▲2차전지 시장 점유 경쟁 치열
전기차 가격을 결정짓는 2차전지는 미래 전기차 시장을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다.
이전까지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해 온 나라는 일본이었다. 산요와 파나소닉 등 2차전지 시장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일본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2차전지 대표주자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미시건 주 홀랜드 현지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충북 오창공장 등 2차전지 생산라인 강화에 나섰다. 여기에 GM과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속도 경쟁에 나선 형국이다.
아울러 지난 8월엔 GM과 전기차 공동개발 협약까지 체결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자리굳히기에 돌입했다.
삼성SDI는 2009년 보쉬사와 손잡고 SB리모티브를 설립, 중대형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크라이슬러와 BMW 등 자동차 메이커와 손잡고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충전설비 및 인프라 기반 마련
전기차 보급의 핵심인 충전설비 구축을 위한 채비도 갖춰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충전기 본체와 통신 프로토콜, 커넥터 형상 등 전기차 완속 충전설비 국가표준(KS)을 제정했다. 설비 구축을 위한 안전인증 등도 지난해 말 마무리 된 상황이다.
이를 통해 그간 설치 규정이 없어 충전설비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 온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어 급속 충전기기 분야에서도 충전기 본체에 대한 KS 제정이 완료됐다.
다만 급속 충전에 필요한 커넥터의 형상과 통신 프로토콜 부문은 현재 국제적으로 논의가 진행중에 있는 만큼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단체 표준이 마련돼 운용중에 있다. 정부는 급속 충전 분야 통신 프로토콜과 커넥터 형상 등은 향후 국제 표준화 논의 상황을 지켜보며 급속충전 분야 KS 제정 시기를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주요국의 전기차 정책
세계 각국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띄게 활발해 지고 있다.
BYD 등 전기차 완성차 업체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공략에 나선 중국은 지난 2009년 전기차 보급을 위한 ‘십성천량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십성천량 프로젝트는 매년 10개 시범도시를 지정, 1000대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전기차 연구개발에 약 1000억위안을 투자키로 했다.
일본도 지난해 추진해 온 전기택시 등 실증 사업을 지속하는 동시에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배터플레이스사 등 기업이 참여해 배터리 교환방식 등에 대한 실증도 병행중이다.
아울러 고속전기차 뿐 아니라 저속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폭넓은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국들도 전기차 보급을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등 관련 부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은 전기차 구입시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현지에 생산 공장을 건립할 경우 각종 행정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 기업 유치를 위한 방안도 내놓고 있다.
독일과 영국 등도 전기차 구입 시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구매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202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할 방침이다. 프랑스도 2012년까지 1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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