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량생산 임박… 전기·전자 업계 들썩 ![]() ![]() 2011/11/30 08:29 |
조선비즈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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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생산라인 분주 - 효성, 50㎾급 전기 모터 만들어
SK,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증설… LS, 속도 조절 인버터 출시
가격 경쟁력은 아직… - 내년부터 세금 혜택 받지만
가솔린차보다 수천만원 비싸, 지자체·공공기관 수요는 늘 듯
올 연말 한국 전기자동차 업계가 '대량생산'이라는 새로운 고비를 맞는다. 29일 출시된 기아자동차 '레이'가 이르면 내달 20일 양산형 전기자동차 모델로도 나오기 때문이다. 레이의 연간 생산량 목표는 2000대. 지난해 현대차가 내놓은 전기차 '블루온'이 250대가량 시험 생산한 후 단종을 맞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싸움이다.
◇ 전기·전자 업계가 '들썩들썩'
전기차 양산 시대를 열기 위해 완성차 업체인 기아차는 물론 효성, SK이노베이션, LS산전, 일진머티리얼즈 등 전기·전자 분야 강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엔진이 전기모터로 바뀌고 연료는 배터리가 대신하는 등 전기 구동과 전자식 제어가 전기차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효성은 전기차 엔진으로 쓰이는 50㎾급 전기 모터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공장과 발전소에 쓰였던 산업용 전동 기술에 혹서·혹한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과 안정성을 더해 자동차용 모터를 내놓았다.
레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은 공장을 증설했다. 이 회사는 대전시 유성구에 100MWh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1호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내년에는 600MWh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2차 전지업계의 생산량이 늘자, 1차 소재업체들도 생산량을 확대하는 연쇄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1조원을 투자, 전북 익산에 추가 공장을 짓고 있다. LS산전은 모터의 속도를 조절하는 부품인 PCU (Power Control Unit·인버터)를 출시하는 등 관련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CU는 가솔린 차량의 변속기에 해당된다.
◇ 대량 생산해도 비싼 전기차…공공 수요는 크게 늘 듯
전기차 양산 시대가 열려도 전기차 가격 자체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보통 전기차에 들어가는 대용량 배터리 가격이 2000만원 이상으로 원가의 5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전기차 세제 혜택(1인당 최대 420만원)을 받아도 전기차 가격은 가솔린 모델보다 수천만원 이상 비싸다.
결국 공공기관의 수요가 없으면, 전기차 양산시대도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다행스러운 것은 친환경 행정을 강조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 추세라는 점이다. 최근 환경부의 사전 수요 조사에 따르면, 전국 관공서와 '카풀(승용차 함께 타기)' 등 공공 서비스 부문의 내년도 전기차 수요량은 올해 보급 예상 대수 473대보다 4배가량 많은 2130대로 나타났다. 개인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보조금은 없지만, 공공 기관이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동급 가솔린 차량과의 가격 차이 중 최대 50%를 정부에서 보전해준다. 정부는 내년도 전기차 보급 목표 대수를 2500대로 높이고, 관련 예산도 올해 171억원에서 내년 6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 2013년부터는 해외 전기차와의 경쟁도 본격화
안세창 환경부 교통환경과 과장은 "내년 전기차 보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관공서를 중심으로 충전소 인프라도 2000~3000곳으로 늘어난다"면서 "이 충전 인프라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 일반 소비자를 위한 보조금 정책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보조금이 본격화하면, 해외 전기차도 물 밀듯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본다. 현재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리프'를 판매 중인 닛산이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GM은 2013년부터 쉐보레의 경차 모델인 '스마크'를 순수 전기차로 생산해 한국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윤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전기차 브랜드 매니저는 "한국은 미국과 유럽·일본에 비해 보조금이 적어 전기차 출시 우선 대상국은 아니지만,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본사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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